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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오픈AI 자금조달 논란|1999년 닷컴버블 벤더 파이낸싱의 부활인가?

by kbhealth 2025. 10. 22.

오픈AI 자금조달 논란|1999년 닷컴버블 ‘벤더 파이낸싱’의 부활인가?

 

최근 오픈AI(OpenAI)가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과거 1999년 닷컴버블 당시 유행했던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 모델이 다시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픈AI의 자금조달 구조를 1999년 닷컴버블 당시의 통신장비 벤더 파이낸싱 사례와 비교하며,
이 구조가 갖는 리스크와 시사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 벤더 파이낸싱이란?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은 쉽게 말해 “제품을 파는 기업이 자금을 빌려줘서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즉, 판매자가 직접 금융 역할까지 수행하는 일종의 ‘자기 제품 매출 부양형 투자’입니다.

예를 들어, 시스코(Cisco)나 루슨트(Lucent) 같은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
자신들의 장비를 구매하는 통신사에게 자금을 빌려주거나,
심지어 직접 지분투자를 하며 거래를 늘렸던 형태가 대표적이죠.


📉 1999년 닷컴버블 시기의 벤더 파이낸싱 구조

1990년대 말, 미국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붐과 함께 CLEC(신규 통신사업자) 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신생 기업들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할 자금이 부족했다는 점이었죠.

그래서 시스코, 루슨트, 노텔, 노키아 등 통신장비 업체들이 직접 자금을 빌려주거나 설비를 외상으로 공급했습니다.
이 덕분에 장비업체들은 단기 매출이 급증했지만, 버블이 꺼지면서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했습니다.


 

기업 지원 기간 지원 형태 결과
Cisco Systems Capital 1999~2002 CLEC 대상 장비 판매 자금 대여 (누적 20억달러) 일부 회수 실패, 2001년 구조조정
Lucent 1999~2001 대규모 외상판매 및 직접 투자 2001년 회계조작 의혹, 주가 90% 폭락
Nortel 1999~2001 벤더 파이낸싱 확대, CLEC 붕괴로 부실 확대 2002년 파산보호 신청

즉, 매출을 키우기 위해 빌려준 돈이 결국 회수되지 못한 채 ‘거품’으로 끝났던 것이 닷컴버블의 본질적 문제였습니다.


🧠 오픈AI 자금조달 구조와 닮은 점

2025년 현재 오픈AI는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기술 공급자 중심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로부터 GPU 구매 전용 자금조달 또는 투자성 대출 형태의 지원을 논의 중이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는 과거 닷컴버블 시기 통신장비 기업이
자신들의 장비(Cisco 라우터, Lucent 스위치)를 팔기 위해 CLEC에 돈을 빌려줬던 구조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즉, 엔비디아가 GPU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오픈AI에 자금을 제공하는 구조,
다시 말해 “팔기 위해 빌려주는” 방식의 현대판 벤더 파이낸싱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왜 논란이 되는가?

1️⃣ 매출 인위적 확대 우려

  • 오픈AI가 실제 현금 창출 능력 없이 엔비디아 자금으로 GPU를 대량 구매한다면,
    이는 실질 수요보다 공급자 주도의 매출 부풀리기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2️⃣ 거래 구조의 불투명성

  • 엔비디아가 단순 투자자인지, 아니면 대금 회수를 전제로 한 금융 공급자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3️⃣ 버블 재연 가능성

  • 1999년 닷컴버블 때처럼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공급자 중심 신용확대”로 과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닷컴버블 vs 오픈AI 구조 비교


구분 닷컴버블 (1999~2001) 오픈AI (2025년 현재)
자금 공급자 Cisco, Lucent, Nortel 등 장비 기업 NVIDIA, Microsoft 등 AI 인프라 기업
자금 수요자 신규 통신사업자(CLEC) AI 스타트업 및 오픈AI
자금 목적 네트워크 장비 구매 GPU·AI 인프라 확보
결제 구조 벤더 파이낸싱(외상·직접대출) GPU 구매 전용 투자·대출 논의
결과 CLEC 부실화, 벤더 주가 폭락 (진행 중) 자금 과잉·AI 버블 우려

💬 전문가 평가

  •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과열되면서, 공급자가 수요자를 ‘신용확대’로 끌고 가는 구조는 닷컴버블의 전조와 닮았다.”
  • “GPU 시장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검증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와 같은 벤더 기업도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오픈AI는 기술보다 자금조달 구조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성장의 핵심 리스크가 될 수 있다.”

📌 마무리: AI 버블의 시작점일까, 진화된 협업일까?

엔비디아와 오픈AI의 협력은 분명 산업적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의 본질이 “실제 수요 기반의 투자”가 아닌
“공급자 주도의 금융 지원”이라면, 이는 과거 닷컴버블의 벤더 파이낸싱을 그대로 재현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AI 산업은 1999년 통신산업이 그랬던 것처럼
“기술 낙관론”과 “자금 확장”이 교차하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오픈AI의 자금조달 방식이 진정한 혁신의 발판이 될지,
아니면 AI 버블의 불씨가 될지는 이제 시장의 검증만이 답을 줄 것입니다.